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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부터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나씩 나눠준 조그마한 돼지저금통에 10원짜리 한 개, 50원짜리 한 개 넣었던 어린 마음이 생각납니다. 문구점 어디에나 한 구석에 대롱대롱 매달린 돼지저금통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얼마 전 아주 오랜만에 학교 앞 작은 문구점에 가보니, 갖가지 모양의 저금통들 사이에 여전히 돼지는 자리하고 있더군요.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떨리는 마음으로 배를 가르던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얼마 전, JTS에 5년간 모아오신 돼지저금통을 기부해주시겠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한국출산보육장려협회(이하 ‘한출협’)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희준 회장님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JTS 김기진 공동대표님과 한출협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돼지저금통을 전달받아 왔습니다.

돼지저금통을 처음 본 순간, ‘어휴 이렇게 큰 돼지도 있었네.’하며 한 번 들어보았는데요. 번쩍, 들려다가 꿈쩍도 하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들어올리기도 어렵더라구요. 회장님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껄껄 웃으시며, “생각보다 무겁지요?” 하시더군요.


기념식이 시작되고, 하나의 순서로 돼지저금통 전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박희준 회장님은 “몇 년 전에 어느 기사를 읽었는데 북한의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저 개인적으로 시작해서, 앞으로는 협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이 운동을 확산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5년 동안 동전을 모았습니다. 100원짜리를 넣을 때는 북한 아이들이 한 끼 우유를 마실 수 있겠구나, 500원짜리를 넣을 때는 다섯 명이 우유를 마실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동전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오늘 JTS 김기진 공동대표님을 통해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조그만 희망이라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그 취지를 덧붙였습니다. 출산을 장려하고 보육을 지원하는 협회를 설립하신 분인 만큼 북한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회장님의 진심이 마음 깊숙이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 대표님과 둘이서 낑낑대며 돼지를 옮기는데 손잡이는 끊어지고, 테이프로 꽁꽁 동여맨 끈은 자꾸 미끄러져 몇 번이고 고쳐 잡으면서 오는 길은 5년의 무게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돼지 무게를 재어보니, 무려 19kg!


2명이 붙어 동전 분류작업을 시작하여 한참을 골랐더니, 500원짜리 560개, 100원짜리 2,304개, 50원짜리 118개, 10원짜리 163개가 나와 총 524,930원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외국동전들도 많았는데, 이 동전들은 합산하지 않고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JTS는 북한의 53개 고아원 어린이 12,000명에게 이유식, 분유, 두유, 밀가루 등 식료품과 체육복, 내복, 신발 등 의류를 비롯하여 운동용품, 겨울 담요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달받은 돼지저금통 모금액은 아이들의 배고픔을 달래줄 수 있는 식료품을 지원하는데 보태질 예정입니다.

소중한 후원금,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의 배고픔을 덜어주는데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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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개
  •  김기진
    2011/11/06 17:57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크게 나눔을 실천하시는 박회장님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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