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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정토회 필리핀 의료지원 




2018716일 선발대로 민다나오섬 리보나에 위치한 필리핀JTS 센터에 도착한 김진석 선생님은 올해 2월에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김진석 선생님은 정토회 의료인들과 함께 의료인 정토회를 창립하였고, 첫 해외 의료지원 사업으로 필리핀JTS가 위치한 민다나오섬에서 의료봉사를 소규모로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 한방 의사 3명이 민다나오 오지 마을에 의료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선발대로 와서 민다나오 활동가들과 함께 생활했고, 의료 봉사 후에 남아 813일 한국으로 들어오시는 김진석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은 살인적인 더위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발 1000m에 위치한 필리핀JTS는 초가을 날씨. 아침저녁으로는 얇은 패딩점퍼를 걸쳐야 할 정도입니다. 자연과 공기가 너무 맑으니 그냥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하였지요. 언덕 너머로 파란 하늘과 구름은 마치 미야자끼 하야오의 만화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시원한 날씨, 멋진 경치, 맑은 하늘과 공기가 이곳이 천국인 양 느껴지게끔 했지만,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은 필리핀JTS 활동가들입니다. 이곳 활동가들을 보면서 나를 버리고 나를 낮추면 스스로 위대해진다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습니다. 청년 혼자서 필리핀 공무원들과 지역주민을 상대하고, 설득하고, 협상하여 학교를 짓고, 마을 개발을 위한 계획을 진행합니다. 20대 여성 활동가들이 냉장고 바지를 입고, 스포츠머리를 하고, 외간남자의 허리를 부여잡고 오토바이를 탑니다. 일면식도 없는 원주민들에게 인사하며 환한 미소로 다가가는 청년들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사장이신 법륜스님과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의 세심한지도 그리고 수행의 힘은 젊은이들을 저렇게 위대하게 만드는구나 하고 저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현지 의료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마을인 Cabanglasan(까방라산)Catablaran(카타블라란) 은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정도 산길을 가야 만날 수 있는 산골 마을입니다. 올해 필리핀JTS에서 학교를 신축 중인 마을입니다. 좁은 산길에 오트바이 10여 대가 달려가는 멋진 풍경. 도착한 마을은 산속 분지의 아담한 마을이었는데, 집과 옥수수밭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삶이 이루어질까 상상하기 힘듭니다. 옥수수밭에서 농사를 짓다가 농기구에 다리를 다쳐 10센치 미터 정도의 개방창(외부로 벌어져있는 상처)이 생긴 환자가 첫 환자로 왔습니다.

 


 

 첫 환자부터 기가 딱 막혔지요. 상처소독이나 항생제 투약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상처 관리라고는 한 것이 없고, 다리는 검게 변하고 퉁퉁 부어 곧 패혈증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겁이 났어요. 봉합을 시도해보았지만, 다리부종이 심하여 완벽히 봉합되지도 않았습니다. 가능한 형태로 봉합하고 드레싱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외 환자는 주로 감기, 근골격계, 소화기 증상이 많았습니다. 보통 가족 단위로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4개월, 247살 그리고 엄마 환자 이렇게 보통 한 가족에 5-6명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집에 평균 자녀 수가 8명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열이 40도 나는 식중독 의심환자, 탈진해서 구토 후 실신하는 할머니 등 의외의 중환자도 있었습니다. 감기 걸린 아이들 귀에 지저분한 분비물이 많이 묻어 있어 이경으로 검사해보니 중이염으로 고막이 염증으로 녹아있습니다. 감기로 오는 아이들 고막을 살펴보니 또 기가 막힙니다. 둘 중의 하나는 중이염으로 고막이 정상이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들 웃음 넘치는 평화로운 산골 마을 같지만, 그 속에는 가난이 가시처럼 박혀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의사 선생님들 마음은 아픕니다. 맑은 아이들, 맑은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빈곤과 현대문명에서의 소외를 경험하는 한국 의사들은 마음이 불편하다 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갈 때 밝아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나마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음이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행운이라고 자위하며 마을을 내려왔지요.”

 

다음 날 의료봉사 지역은 San Fernando(산페르난도) Simsimon(심시몬) 마을. 이 마을은 2017년도에 태풍피해가 심했던 지역이라서 군청에서 추천해준 마을입니다. 이 지역은 현지 의료진들과 함께 추진하였습니다.

 


 


 

 산페르난도 군에 딱 1명 있는 의사, 닥터 에드마와 보건소 인력 20여 명과 함께 진료를 진행했습니다(한국의 군 보건소 격인 municipal health center에 의사 1명이 있다고 함.). 이곳 의료인들은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려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심시몬 마을에는 외상환자가 많았습니다. 무릎에 5cm의 정도는 열상을 입은 어린이는 피부 봉합만 해주면 아무 문제도 아닐 텐데, 아쉽게도 전날 피부 봉합 세트를 다 사용해버렸습니다. 오토바이 머플러에 화상을 입은 환자도 많았고, 주로 하지 부위에 가벼운 외상을 그냥 방치한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모든 외상환자는 아무도 소독이나 투약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10세쯤 된 어린이가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에 계속 울면서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어제 오토바이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어깨관절 탈구나 골절이 의심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의료진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엑스레이가 있는 병원으로 가길 권유했습니다. 1시간 거리에 있는 군 보건소에도 엑스레이는 없습니다. 오토바이를 부르고, 차를 타서 2~3시간 정도를 가야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의료인 정토회 의사 선생님들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함에도 제대로 치료받고 있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이번 진료 봉사가 의의가 있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앞으로 적어도 3년간은 이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계속해보기로 합의했습니다. 일회적인 진료 봉사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진료 봉사를 통해 현지 의료환경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 현지 의료진들과 소통을 해나가면서 민다나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잘 준비하여 좀 더 많은 민다나오 주민들과 만나보게 될 것을 희망합니다. 벌써 내년 여름의 민다나오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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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2개
  •  최경순
    2018/08/13 20:28

    필리핀 민다나오 오지에 의술의꽃을 피우셨군요
    뭉클한 감동이 입니다
    김진석 선생님을 비롯한 봉사단분들 고맙습니다

  •  황지우
    2018/09/10 07:38

    의료인 정토회 모집 공지를 봤었는데... 정말 계실까 싶었는데... 이렇게 멋진분들이 계셨네요 글을 읽는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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