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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배워요

-둥게스와리 마을의 그릇계-


글쓴이 : 인도JTS_ 신예슬

 

 계[稧]’ (또는 드물게는 계[禊]라고 씀)는 농촌주민의 필요에 따라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유지된 한국 전통 협동조직을 일컫습니다. 인도JTS는 인도 비하르주 둥게스와리 마을에 한국의 이러한 ‘계’의 문화를 적용하여 주민들과 함께 그릇계를 조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 농사를 주로 짓는 인도 둥게스와리는 농사 주기상 5월은 여유가 있는 시기로 결혼식에 일가친지들이 모두 모일 수 있어 5월의 결혼식을 선호합니다. 5월 결혼 철이 되면 이집 저집 결혼식 준비로 마을 곳곳에서 활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집안의 큰 행사인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가난한 살림에 부담이 됩니다. 지참금 뿐만 아니라 손님들을 위해 다량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 조리를 할 냄비, 프라이팬 등의 도구와 손님용 그릇 다수가 필요합니다.

 

JTS는 주민들이 결혼식, 장례식 등 가정 행사를 치를 때마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고민 끝에 JTS는 ‘그릇계’ 협동조직 시스템을 도입하여 가정마다 그릇을 갖추는데 드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릇계는 현재 11개 그룹이 7개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그룹은 10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그룹원은 각각 약 500루피(한화 약 8,500원, 인도 노동자 하루 일당 = 약 4200원)를 내게 됩니다. 그룹이 모은 5,000루피와 JTS가 지원하는 5,000루피가 모여 10,000루피가 되고, JTS 활동가와 그룹의 대표들이 가야시장에 함께 가서 10,000루피 상당의 그릇을 구매합니다. 이렇게 구매한 물건들은 JTS와 그룹 구성원 10명의 공동 소유로, 그룹원 중 결혼식, 장례식 등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 물품이 필요한 날이 있으면 하루 200루피 사용료를 내고 대여해 갑니다. 그룹원이 지급하는 사용료는 차곡차곡 모아 후일 그릇을 보수하거나 새 그릇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릇계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추수철에는 라훌라가르 마을에서 탈곡기계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가난한 사람들이 개인마다 탈곡기를 빌려 낱알을 털려니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 탈곡기계를 통해 조금씩 돈을 모아 함께 기계를 사니 경제적 부담도 줄고, 집 근처에서 쉽게 탈곡기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JTS는 이렇게 단순히 개인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민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이롭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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