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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3월, 온 사방에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아직 봄을 맞지 못하고 추운 겨울에 머무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온 나라가 파괴되고 수많은 난민들이 국경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바로 그곳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를 나치주의라고 규정하고 악마화하여 자신들의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고, 자신들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는 전쟁에 더욱 흉폭해지는 모습입니다. 

그사이에 파괴되고 불안한 자국을 떠나 국경을 넘는 난민들이 지금까지 250만 명에 이릅니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난민 돕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JTS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지 우크라이나 국경 5개 나라를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의 파견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JTS 박지나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경 답사를 위해 한국에서 독일로 떠났습니다. 독일에서 독일정토회 총무(치과의사)와 남편(소아과의사)과 함께 답사팀을 꾸렸습니다. 이들은 마침 병원을 잠시 닫은 상태였습니다.

2022년 3월 10일 아침 6시, JTS 파견단원 3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로 향했습니다. 국경 지역을 향한 긴 답사의 시작입니다.  1,087km를 이동한 첫날입니다. 

 

2022년 3월 11일 아침 6시, 국경답사 둘째 날 바르샤바를 출발하여 Chelm 지역 국경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Chelm 지역 답사 후 남쪽으로 내려가서 Hrubiesyow 국경으로 이동해 국경검문소에서 어떤 지원들이 있는지 어느 단체가 지원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국경에서 만난 난민 가족들은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에 살다가 2일 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독일에 사는 동생에게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피난을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국경에 도착하니 우크라이나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걸어서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은 없고 조용해 보였고 천막 10여 개가 처져 있어 난민들이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으로 이동하여 도착한 Hrubieszowski 에는 공원 안 체육관에 접수소(Reception Center)가 마련되어 있었고 준비된 음식과 물건들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난민들에게는 장기간 거주할 숙소와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년 3월 12일 아침 7시,  Hrebenne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Hrebenne에서 만난 난민 여성은 부모님은 우크라이나에 남고 자신은 삼촌이 국경까지 데려다주어 폴란드로 갈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독일지역에서 온 자동차가 몇 대 있었고, 뮌헨에서 온 차량 운전사와 일행은 우크라이나에 의료품을 전달한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봉사자가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강아지 사료도 지원받아서 모아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Medyka 국경으로 가던 중 8km부터 차가 막혔습니다.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국경이 폐쇄되었다고 하여 되돌아 가 Kroscienko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지금까지 여정 중에서 가장 가깝게 국경지대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2022년 3월 13일 아침 6시 30분, 국경 답사 4일째입니다.

슬로바카아 국경지역인 Ubla와  Nemecke를 거쳐  헝가리 Zahony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폴란드보다 경제적으로 약한 편이라서인지 국경 앞에 마련된 부스가 폴란드에 비해서 물건의 질이 낮고 물건의 종류가 적었습니다. 그러나 양은 부족하지 않게 마련되어 있었고,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와 달리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서면 바로 조사를 하고 국경 앞에 마련된 접수소(reception point) 에서 다시 한번 등록을 하여 난민들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Nemecke은 비교적 큰 국경이며 차를 타고 오는 사람보다 국경을 걸어서 오는 경우가 많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슬로바키아 국경까지 약 10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접수소(reseption point)의 상황은 폴란드보다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샤워 시설도 있고 식당도 있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화장실 청소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도착한 헝가리 Zahony 국경 앞에는 경찰도 아무런 표시도 없었습니다. 주민이 알려 준 건물에는 아직 난민들이 없고, 자원봉사자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14일 국경 답사 5일째입니다. 

헝가리 Lonya 와  Barabas 국경에는 난민들을 위한 별도의 시설은 없었지만, 국경경찰서 입구에는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들을 위한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엔 하루 500명 정도의 난민이 들어왔는데 최근엔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Barabas 국경부근에서 만난 젊은 여성으로부터 본인이 난민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멀지 않는 우크라이나 지역 안에 많은 피난민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그들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 우크라이나 Mukatschewo 지역 탐사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류가 있어야 했지만, 이곳 헝가리에서는 여권만 있으면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헝가리 국경부터 통과는 쉽지 않았습니다. 

국경수비대가 총과 마약을 소지했는지 수색을 하였고 차량 소유자와 백신 검사 여부 등을 확인한 후에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아스팔트는 큰 도로 임에도 불구하고 구멍이 파인 곳이 많아서 우리 차는 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Mukatschewo 기차역에서 난민을 돕고 있는 청년을 만나 난민 보호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보호소는 시내 한복판이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고,  보호소의 작은 방안에는 난민들로 입구까지 꽉 차 있었습니다. 

 

우리는 보호소 소장에게 JTS를  소개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소장은 잠시 핸드폰을 보더니 왓츠업으로 보내온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는데, 지혈대였습니다. 

 

소장은 지혈대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이고 우크라이나 주변국에서는 지혈대가 품절이 되어 구할 수 있는 곳은 독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즉시 독일에서  지혈대를 구입할 방법을 찾았고,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어렵게 유럽 SOS팀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지혈대 가격과 배달 가능 지역을 확인한 후 한국 본부와 연락하여 지혈대를 JTS가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의논하였습니다.

 

오후 5시가 되어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 우리 일행은 서둘러 보호소를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드넓은 벌판이었고 쭉 뻗은 도로 위에 저 멀리서 지는  붉은 해는 장관이었습니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났고 창문을 열면 매캐한 냄새가 났습니다. 이곳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은 지나가는 군용차량을 통해서만 느껴질 뿐 우리가 어제까지 지나온 동유럽의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게 평온해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해서 2시간 동안 차 한 대도 국경을 통과하지 못한 기다림 후에 국경을 넘어 헝가리에 도착하였습니다. 긴장된 순간을 지나서인지 헝가리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했지만, 지혈대를 구해 무사히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지혈대를 전달하는 과정이 순조롭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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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4개
  •  이지선
    2022/03/19 17:50

    용기있는 행보에 감사와 응원보냅니다.
    전쟁이 종식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  김인숙
    2022/03/29 09:49

    평화가 오기를 파란리본운동이 널리 퍼지기를

  •  이미진
    2022/03/29 15:22

    어떤 명목을ㆍ도 전쟁은 피해야 합니다. 수고하시는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  장흥수
    2022/03/30 21:02

    모두 수고하십니다. 전쟁이 종식되고 모두가 행보해지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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