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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에 느닷없는 눈발이 날리는 토요일입니다. 

봄날에 어울리지 않는 눈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느닷없음에 닿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두 번째 이야기와 우크라이나로 지원할 지혈대를 구하여 

긴급 발송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2022년 3월 15일,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6일째입니다.

우리 일행은 헝가리 Beregsurany와 Tiszabecs 국경 지역을 탐사한 후 헝가리 국경을 통과하여 

루마니아로 향했습니다. 헝가리 Beregsurany 국경에서 2km 떨어진 곳에 마련된 난민 

보호소에는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아침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버스에 

청소년만 타고 있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다른 보호소보다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Tiszabecs 국경 지역 난민 보호소에는 아직 난민들은 없었고, 자원봉사자들이 

난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16일, 우크라이나 국경답사 7일째입니다.

루마니아 Halmeu으로 이동한 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Uschgorod지역 난민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루마니아 Halmeu 국경 지역 보호소에는 3개의 부스가 있었고 매우 조용했습니다. 자원봉사자로부터 

우크라니아 Uschgorod 지역에 난민들을 돌보는 단체가 있고 그분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듣고 

우크라이나 Uschgorod로 향했습니다. 

Halmeu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길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방문할 지역은 국경부터 약 112km 떨어져 

있었고 가는 길은 군데 군데 파여 있어 제 속도를 내기 힘들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린 호텔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잔잔한 음악과 커피향이 났고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쟁 중임에도 전쟁을 느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도로에 큰 구멍들을 피해 곡예에 가까운 운전을 하며 도착한 Uschgorod에서 난민보호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간신히 도착한 보호소는 2층 건물들로 각 건물마다 4개의 방이 있고, 간이침대가 있고 

작은 부엌이 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약 40명의 난민이 거주하며 건물은 잘 관리되고 있었지만, 

냉장고가 없어 음식을 보관할 수 없고 매번 멀리까지 가서 식사를 배달해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JTS는 가장 필요한 냉장고를 지원하기로 하고 전자 상가를 찾았습니다. 

진열대는 듬성듬성 비어있었고, 진열된 냉장고 사이에 우리나라 L사의 냉장고가 보였습니다.

다소 비싸지만 성능이 월등히 좋다는 설명과 한국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구매하였습니다. 보호소의 봉사자는 이제는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거듭 고마워했습니다. 

 

냉장고를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은 석양과 넓은 들판이 어우러져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불꺼진 주유소 표시판과 길게 늘어서서 주유를 기다리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전쟁 중이라는 상황이 다시 자각되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하여 보호소의 자원봉사자에게 냉장고를 

구입하여 전달한 얘기를 하자 몹시 기뻐했습니다.

 


 


다음은 3월 14일 우크라이나 Mukatschewo 난민보호소에서 요청받은 지혈대를 구입하여, 

발송하기까지의 긴박한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3월 15일, 답사팀이 묵고 있는 헝가리에는 이미 지혈대가 동이 났고, 유럽 전 지역의 JTS 회원들에게 

긴급 공지가 전해졌습니다. 


“지혈대를 찾아라!”


유럽 각국에서 지혈대를 찾는 실시간 정보가 올라왔지만, 모두 재고가 없다는 소식만 들려와 애를 

태웠습니다.  

 


 

 3월 15일 미국 시간 오전 6시, 미국JTS에도  지혈대를 구해 달라는 요청이 도착하였습니다. 

온라인으로 검색하니 아마존과 월마트에서 개당  $7-$12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월마트에서 구입하면 배달없이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을 것 같아 월마트에서 구입하는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공급자에게 직접 연락하여 대량구매 의사를 밝히자 개당 $4.50에 공급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품 공급처는 뉴욕에 있었습니다. 미국JTS가 있는 워싱턴D.C에서 물품을 수령하여 헝가리로 발송하면 시일이 지체되기 때문에 뉴욕에서 직접 물품을 수령하여 발송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뉴욕에서 아침부터 물품수령과 배송작업을 할 회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살 것 같아  뉴욕정토회원이고 JTS의 오랜후원자이신 이명숙님께 연락하였습니다.
집에서 차동차로 1시간 30분 운전해서 가야하는 거리였지만 선뜻 하겠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300개를 구입하고 인터넷으로 대금결제를 마친 다음 바로 물품을 수령하러 가도록 연락하여  첫날 빠른 우편으로 헝가리로 발송하였습니다.


다음날인 16일 현장과 논의한 후 3000개를 추가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낮시간은 대부분 회사에 출근하기 때문에 물품을 수령하여 포장 및 배송작업을 할 사람들은 은퇴하신 분입니다. 박스 하나의 무게가 15kg이고 15박스나 되어 뉴욕 정토회 회원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JTS America(미국JTS)는 인터넷과 전화로 물품 주문을 하고 소통하고, 뉴욕정토회원들은 물품 수령 및 포장하고, 배송장을 작성하여 우체국이 닫기 전에 지혈대 3000개 모두 헝가리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역은 다르지만 인터넷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온오프로 발빠르게 움직여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헝가리로 보내진 지혈대는 현지의 국경 답사팀에게 인도되어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전쟁 상황 속에 지혈대는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전달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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