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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지원을!

- 종로구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 꾸러미 지원 사업



 

지난 10월 23일, 한국JTS는 종로구 일반 가구 7곳, 다가구 1곳 (쪽방 8인)에 대해 서울 시설공단과 함께 노후화된 보일러와 전등을 교체하는 1차 지원을 했습니다. 1차 지원 때 JTS는 어르신들께 정부와 기관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필요 물품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0만 원 상당의 쌀과 라면을 10곳, 소형 냉장고를 3곳, 교통카드를 2곳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1월 27일, 오늘은 활동가들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라면과 교통카드를 전해드리기로 한 날입니다. 운반이 어려운 쌀과 소형 냉장고는 업체를 통해 전달을 마쳤습니다.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활동가들은 라면 박스를 예쁘게 꾸미고 손편지를 썼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가는 활동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오늘은 종로구 보건소 방문간호사인 이옥숙 활동가를 비롯해 한국JTS 본부 활동가 4명이 함께 했습니다. 라면 박스를 층층이 쌓은 손수레를 끌고, 미처 싣지 못한 라면 박스를 품에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오늘 어르신들 댁을 방문하기 전 미리 연락을 드려 약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교통카드를 전해드리기로 했던 첫 번째 집 어르신은 부재중이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다른 날 다시 방문하는 것으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두 번째 어르신 댁을 찾았습니다. 

“어르신~”

활동가 목소리가 들리니 할머니께서 반가워하시며 문을 열어 주십니다. 활동가는 지난번에 교체해드린 등이 어떤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동안 침침하게 살았었는데 화장실도, 부엌도 밝아서 좋아요”

 90세가 넘으신 할머니는 이 집에 시집와서 한평생을 사셨습니다. 여기저기 낡고 허물어져 손봐야 할 곳이 많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아들이 3명이 있는데 큰아들은 알코올 중독으로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당뇨가 심해 다리를 절단하여 일하지 못하고 있고 셋째 아들은 만성 질환으로 요양원에 입원한 지 5년째입니다. 

할머니는 문서상 집이 있고 아들이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 수급 제도 등의 복지 정책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할머니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아픈 아들 2명을 돌봐야 하는 연로하신 할머니는 국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활동가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옥숙 활동가는 다정하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준비해 온 편지를 읽어드렸습니다.

 

올겨울은 덜 추울 것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아마 손편지는 받아보신 지 오래됐으리라 여겨집니다

헌신과 희생으로 수십 년간 오래된 그 집에서 갖은 고난을 감내하셨습니다.

마치 늘 푸른 소나무처럼 묵묵히 버티시며 힘든 세월을보내셨습니다

아들들의 질병과 이어지는 우환으로 

죽을래야 죽을수없다는 말씀에 가슴이 아프기도했습니다

꾸준한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잔잔하게 웃음짓는 모습을 응원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어쩔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도 응원합니다.

지금처럼 고추장 담가 이웃과 나누고

틀니가 불편해도, 귀가 안 들려 답답해도, 걸음이 불편해도, 

지금처럼 잔잔한 웃음으로 씩씩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고마워요 고마워”

할머니께서는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차를 먹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시간상 다음 집으로 이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안타까워하시며 나중에라도 꼭 챙겨 먹으라고 고이 챙겨두었던 율무차 스틱을 손에 쥐여주십니다. 뭐라도 나눠주고 싶은 할머니의 정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지원 대상 3가구가 사는 상가로 향했습니다. 어르신들 댁은 5층입니다. 활동가들은 라면 박스를 안고 계단을 오르다가 살짝 힘이 들어 층계참에 서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어르신들께서 쌀을 요청하신 이유도 무릎과 발목 등 수술을 해서 여기저기 아픈 몸으로 무거운 쌀을 지고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르신 부부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추운데 어서 들어와요~”

 



 

JTS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지원대상인 어르신도 저희를 보러 오셨습니다. 이옥숙 활동가는 어르신께 한글을 배우셨으니 우리가 써 온 편지를 함께 읽어보자고 하셨습니다.

 

“돋보기를 안 가져와서 안 보여~”


어르신은 쑥스러워하시며 사양하셨지만 이내 서툴지만 씩씩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가셨습니다. 어르신께서 JTS를 SBS로 잘못 읽으셨습니다.


“어르신, 에스비에스가 아니고 제이티에스~. SBS를 많이 보시는구나!”

“말이 그렇게 나와~”

(모두 웃음)


어르신의 멋쩍어하시는 모습이 순수하고 귀엽게 느껴져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한쪽에서 편지를 읽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부엌에서는 주인집 어르신께서 김치전을 굽는 기분 좋은 소리가 가득합니다. 주인 어르신께서는 활동가들이 오기 전 미리 반죽을 준비해 놓으셨다가 순식간에 고소하고 매콤한 김치전을 부쳐주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전을 먹으니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었던 몸에 온기가 돕니다.


한 상에 둘러앉아 어르신들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인집 어르신 두 분은 모두 수술을 하셔서 몸이 불편하십니다. 어르신은 현재 경제 활동을 못 하고 있어 앞으로 걱정이라고 하소연하십니다. 활동가는 어르신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할 수 있는 종로구 자활센터, 복지관의 소일거리와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걱정으로 굳었던 어르신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별것도 아닌데 뭘~ 고맙습니다”

 

 다음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집을 나서며 인사했습니다. 어르신들은 활동가들의 가는 길을 배웅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창경궁 쪽 다세대 주택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을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 어르신 한 분께 5가구에 드릴 라면을 전달했습니다. 3가구에는 주워다 쓰고 있던 냉장고가 고장 났다고 하셔서 작은 용량의 냉장고를 지원했습니다.

 


 

“복지 간호사를 하면서 오늘 만난 어르신처럼 제도권 규격에 맞지 않지만 어렵게 살고 계시는 주위 이웃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동안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았는데 이런 복지 사각지대 놓인 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지원을 하는 JTS에 반했고 감동했습니다. 활동가들의 환한 미소 덕분에 저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큰 빌딩 숲 사이로 이렇게 열악하신 어르신들이 곳곳에 계시다니. 직접 보고는 마음이 아주 착잡했어요. 하지만 오늘 하루 직접 걸어 다니면서 물품 전달을 하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감동적인 하루였습니다.”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꼭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 이것이 JTS가 국내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문하기로 했던 집들을 다 돌고 나니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졌습니다. 활동가들은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소감을 나눴습니다. 봉사하러 왔지만, 감동과 감사함으로 충만한 하루입니다. 이렇게 종로구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께 꾸러미 지원을 잘 마쳤습니다. 어르신들의 겨울이 따뜻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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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개
  •  태홍
    2020/01/09 21:51

    어르신들이 추운겨울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셨을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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