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구호품 분배현장으로 6시에 출발하였다. 해발 약 1,000미터의 고지에 있는 부키팅기에서 아침 공기는 상쾌하였다.

아침 8시 빠꾸달람에 도착하니 키작은 풀로 덮힌 넓은 운동장에 마을 주민들이 텐트를 쳐놓고 구호품 분배를 위한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오늘 구호품을 내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줄 자원봉사자들에게 JTS가 새겨진 티셔츠를 나눠주었다.

잠시후에 구호품 쌀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고, 티셔츠를 입은 1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에서 쌀을 텐트안으로 이동하였다. 텐트는 낮게 쳐져있어서 안은 약간 어둡고, 구호품을 나눠줄 때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불편해보였다. 우리는 구호품을 밖에 쌓아놓으면 쉽고 편하게 나눠줄수 있을텐데 생각했다. 그래서 마을 리더에게 물어보니 물건을 텐트 밖에 쌓아놓으면 사람들이 몰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텐트 안에 놓는다고 하였다.

구호품이 도착하니 사람들이 텐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쿠폰을 접수하는 책상앞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줄을 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을 리더에게 미리 쿠폰을 나눠주고, 모인 사람들은 줄을 서서 차례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제대로 진행되지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 정렬을 시키고, 준비가 완료된후 분배를 시작하였다.



쿠폰을 받고 명단의 번호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수를 하면 쉬운데 일일이 호명해서 쿠폰을 받고, 명단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2-30분이면 끝날 일인데 그들의 방식으로 진행하니 2시간이 지나서야 분배가 마무리되었다. 전날에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어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렇게 일일이 호명하고, 체크하고 하는 것이 이 사람들의 구호품 분배방식인것으로 보였다.

분배가 마무리되어갈 즈음에는 태양이 머리위에 내리쬐고 있어서 몸에는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어느새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분배를 마치고 차안에 앉으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왔다. 그리고 생수 한모금이 갈증을 가라앉혔다.



빠꾸달람을 마무리하고 시카부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차안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이 어느 정도 식어서 괜찮았는데 시카부 현장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내렸다. 뜨거운 열기가 몸을 금방 달구어 땀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도착하자 박지나대표는 주민들이 쿠폰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줄을 세웠다. 그리고 통역하는 아울리야(중국계 부디스트)에게 진행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마을리더와 주민들에게 설명하도록 하였다.


처음 분배하기 전부터 우리의 분배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않은 것 같았고, 현장에서도 그것이 어떤 방식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시카부 마을에서는 박지나대표가 직접 분배하는 것에 참여를 하였다.

사전에 쿠폰에 이름과 번호를 적어 가구별로 직접 나눠준 쿠폰을 회수하는 사람이 번호만 불러주면 명단에서 체크하는 방식으로 접수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바로 구호품을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20분만에 분배가 마무리되었다. 일이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이어서 깜풍 아팔로 갔다. 이 마을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오던 44가구에 한해서 지원하기로 하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달구어진 콘크리트의 열기가 그대로 다가왔다.

어제도 연락하고 오늘도 이동하면서 몇시까지 갈 테니까 준비해달라고 계속 연락을 해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는데 몇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 리더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7시부터 기다리다 돌아갔다는 것이다.

어디서 착오가 생겼는지 알수 없었다. 그래도 바로 방송을 해서 사람들을 불렀다. 방송을 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모인 사람들을 정렬시킨후 분배를 시작하였다. 분배 방식은 시카부에서 진행한 것처럼 쿠폰을 회수하여 접수하고 바로 구호품을 나눠주는 방식이었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는데 12개가 남아서 쌀 판매하는 사람에게 가지고 가서 내일 분배할 지역으로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마을리더가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이 있으니 남겨달라고 부탁하였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쿠폰을 나눠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다음 장소로 바삐 움직여야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12가구분은 남겨놓지않고 다음 장소로 출발하였다.


한낮의 태양은 너무 뜨겁다. 그늘 없는 햇볕아래서 움직이니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버린 옷은 몸에 달라붙어 움직이는 것이 불편했다. 그래도 정부로부터 2-3일에 2kg, 3kg씩 받던 사람들이 20kg씩 안고서 환희 웃는 모습에 더위도 잊어진 듯했다. 작은 정성이 힘겹게 살고 있는 그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음이 고맙다.

오늘은 빠꾸달람 150가구, 시카부 87가구, 깜풍 아팔 32가구, 총 269가구에 쌀 20kg씩 모두 5,380kg의 쌀을 지원하였다.


-글 : JTS활동가 최기진(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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