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이 지역 많은 집들이 작년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작년에 JTS에서 특히 피해가 큰 파리야만을 포함한 몇 지역을 긴급구호 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피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피해가 크지만 정부로부터 소외받은 루북바숭 지역에서 50채의 가구를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입은 모든 가구를 지원하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50가구를 선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원기준이 확실해야겠죠. 먼저 지진으로 완파되었거나 거의 완파된 가구 중에서 현재 물질적으로 자활능력이 떨어지는 가구를 우선으로 했습니다. 또한 그런 가구중에서도 병자가 있거나 과부, 그리고 부양할 어린아이들이 많은 집이 우선으로 선택되겠죠. 미세한 차이지만 그로 인해 탈락한 가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선택된 가구 중에서 한 가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risman 지금 우리 사무실이 있는 깜뿡땅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의 땅을 소작하며 신문배달을 하고 있죠. 신문배달로 한 달에 버는 돈은 120000루피아 우리 돈으로  1만5천원 정도 되네요. 그 돈으로 아이들 4명을 포함한 6가족이 한 달을 먹고 삽니다.

 아직 젊은 나이고 또 성실하지만 워낙 물적기반이 약해서 가난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 하고 있더군요. 그렇지만 그 젊은 분이 우리 눈에 띈 것은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 4명을 모두 학교에 보내고 또한 모범생으로 키웠다는 것이죠. 가난해도 잘 살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보다는 가난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볼려고 하는 사람에게 뭔가 도와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아들,딸과 찍은 사진에서 그의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후로도 길에서 저만 보면 특유의 쑥스러워 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 하더군요.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왜 인도네시아에 가냐고, 그러면 전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맛에 간다고.

 마지막으로 제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조그만 도움이지만 이것이 기반이 되어 젊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아들, 딸들이 더욱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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