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한국은 지금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겠군요. 1년 365일 여름인 이곳은 때론 날짜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건기와 우기뿐입니다. 물론 지금은 우기 때구요. 9월경부터 시작된 우기는 다음 해 1월까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비를 뿌립니다. 여기 사람들은 우기가 우리의 겨울이나 다름없습니다. 비온 뒤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금세 감기에 걸려 두터운 잠바를 껴입기 바쁩니다. 저는 오히려 선선해서 좋던데.. 그런 날씨에도 반팔만 입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 쳐다봅니다. 이곳에 있으니 겨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한 번씩 있어줘야 느슨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으니깐요. 겨울이 있는 나라는 집을 대충 지을 수 없습니다. 옷 또한 대충 만들어 입고 다닐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빈틈이 없어야 겨울을 날 수 있으니깐요. 그런 것들이 그 나라 국민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면 너무 앞서간 생각일까요.
 어찌되었건 지금 저희 공정은 1차로 시작된 집들은 내부 페인트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금 이 사진은 내부 페인트 작업 전 미장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이구요. 겉보기에는 단순한 벽돌집 같지만 사실 이 집들은 지진에 대비해서 설계된 집들입니다. 어떤 식으로 설계되었는지는 여기에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기초단계에서부터 현장기술자들을 설득해 인니정부에서 나온 지진대비 건축설계도에 따라 공정을 진행시켰습니다. 물론 제대로 지어졌는지는 지진이 와봐야 알겠지만 그런 점검이라면 사양해야 되겠죠!
 일상적으로 한국에서는 집을 평가할 때  마감공정을 많이 봅니다. 쉽게 얘기해서 집의 외관을 많이 본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도배가 제대로 됐는지 장판이 제대로 깔렸는지 특히 주부들은 화장실과 키친에 올인하죠. 여기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초와 뼈대만 튼튼하게 해놓고 마감에서 대충 해버리면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습니다. 그래서 지진대비와 직접 연관은 없어도 수혜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마감공정까지 확실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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