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지해 몸을 가누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쌀을 들어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자꾸 집에 같이 가자 하셨습니다. 아침에 20분가량 쏟아진 비로 집안 바닥이 젖어서 엉망이라고 하셨습니다.

스텝인 파완지가 지원 물품인 쌀을 어깨에 메고 같이 갔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 지붕 위엔 호박 몇 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흙으로 된 바닥이 온통 젖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몸을 누일 수 있을 정도의 마른 바닥을 찾아서 간신히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한낮인데도 집안이 컴컴했습니다. 지붕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그 틈으로 비도 들어왔을 테죠.

"할아버지, 정부에서 지원 안 해줘요?"

"해 주지."

"얼마나 해줘요?"

"한 달에 400루피... 근데 그때그때 안 줘. 몇 달 만에 주기도 하고."

"그럼 어떻게 먹고 살아요?"

"JTS에서 지원해주는 거로 먹고살지..."

할아버지는 더 많은 지원을 바라고 우리를 집으로 데려간 게 아니었을까요.
JTS 극빈자 구호가 있는 날입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쌀과 달(콩이나 팥 등을 둘로 쪼갠 것. 남아시아에서 많이 먹으며 이것으로 만든 수프 역시 달이라고 부른다)과 기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우리가 다 지원하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마을 리더로부터 먼저 추천을 받아서 어떤 상태인지 방문 조사를 하고, 절박한 사람들 위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독거노인, 장애인, 과부가 지원 대상이 됩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극빈자 구호를 하고, 지원이 필요한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다닙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갑니다.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도 할아버지의 초가집과 지붕 지원 사업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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