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사업

에피소드

다투의 감사인사 - 가가후만의 학교 준공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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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깊은 산 속에서 세상에 그 존재도 잃어버린 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무도 세상에 우리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이 아닌 총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JTS에서 처음으로 마을을 방문하여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도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아버지도, 나도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나의, 아니 조상 대대로의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JTS에서 그 꿈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다 이 꿈을 이루기위해 아침부터 자재를 등에 싣고 산을 오르고, 계곡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학교를 아이들이 또 그의 아들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100년이 지나도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고마움은 세상에 그 어는 고마움보다 큽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넣을 수 있는 큰 바구니가 있어도 오늘의 이 고마움을 다 채워 넣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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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후만은 인근의 원주민 마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가후만의 지도자인 마을의 다투(이장)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이었다. 그리고 이들 주민들은 정부군의 압박을 피해 이 곳까지 들어와서 정착한 사람들이었다. 2003년 처음 이곳을 답사하고 민다나오의 다른 지역들과 함께 학교를 건축하기로 했다. 자재를 나르기 위해서는 산을 몇 개 넘어 등에 지고 올라와야 하고, 아침에 산에서 내려와 차가 올 수 있는 곳까지 자재를 등에 지고 마을로 들어가면 점심때가 되는 곳이어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공사기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가후만은 여타의 다른지역보다도 먼저 학교 공사가 끝났다. 그리고 마을의 다투는 처음 계획했던 비용보다 건축비용이 조금 더 들었다면서 매우 미안해했다. 2004년 1월 가가후만의 학교 준공식을 위해 마을을 방문하여 다투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머리긴 아이, 가가후만의 망막의 사연

망막은 가가후만에 살고 있는 6살 된 남자 아이입니다. 마을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망막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습니다. 망막이 머리를 기르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망막이 처음 가가후만에 태어났을 때 몸이 몹시 허약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의 건강을 걱정한 망막의 아버지는 가가후만의 산신령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했습니다. ‘내 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만 있다면, 아이의 머리를 자를 때마다 돼지를 한 마리씩 잡아서 산신령께 감사 제사를 올리겠다’는 발원으로. 아버지의 간절한 바램 덕분인지 망막은 지금 가가후만을 뛰어다니는 건강한 개구쟁이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돼지를 살 돈이 없는 아버지는 더 이상 산신령에게 올릴 돼지를 살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망막은 머리를 깍지 못하고 계속 기른 채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가가후만의 개구쟁이 망막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