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난 2013년 3월 21일, 2012년 한 해 동안 미얀마에서 활동하신 김성현 활동가의 활동보고회가 있었습니다. 새로 개척한 미얀마 사업장에 파견되어 활동한 김성현 활동가에게서 긴급구호와 식수 지원사업, 사업장 발굴을 위한 마을답사를 진행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보고회의 진행은 미얀마의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JTS의 2012년도 사업 진행과정, 그리고 김성현 활동가가 일 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점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다음은 활동보고회 내용을 녹취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미얀마 JTS의 생생했던 활동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01. 미얀마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3월 말에 파견되어 일 년 동안 활동해온 김성현이라고 합니다. 미얀마는 면적이 한반도의 3배가 넘는 나라이고 불교국가입니다. JTS의 사무실은 미얀마에서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양곤"이라는 도시입니다. 미얀마는 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북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저희 사무실이 있는 남부는 고온다습하고 중부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건조기후이며, 북부는 굉장히 추운 지역으로 나뉩니다.

저는 미얀마에 처음 파견을 가서 답사를 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JTS의 사무실은 양곤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미얀마의 수도였고, 현재는 "네피도"라는 행정수도가 있지만 관공서를 제외한 모든 시설들이 양곤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실질적 수도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업장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고, 정보 수집 차원에서도 이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답사는 사무실이 있는 곳을 기점으로 양곤 인근 지역부터 진행했습니다.

JTS의 원칙 중 하나가 가장 열악한 곳을 지원하는 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로 왕복해서 8~10시간 정도 되는 곳을 위주로 답사 했습니다. 지역선정 기준은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루 안에 답사를 마치고 올 수 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사업장 답사를 하던 중 양곤과는 다른 주에 있는 "에야와디"라는 지역으로 사업방향을 돌렸습니다. 이곳은 2008년 나르기스(사이클론)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기도 하고 지리적으로 매년 홍수피해가 발생해서, 지난해에는 8년 만에 큰 홍수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JTS는 바로 긴급복구 사업과 식량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방금 전 말씀드린 중부지방에 있는 굉장히 메마른 지역, "건조지대(Dry Zone)"라고 하는 곳에 식수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처음 미얀마에 파견되었을 때부터 있었던 계획이었기 때문에, 현재 긴급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에야와디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건조지대에 대한 정보와 사업파트너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었고, 지금은 답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제 주요 업무 중 하나로는 미얀마에 JTS를 NGO로 등록하는 것과 각 지방 관청 혹은 정부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미얀마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군사정권, 독재정권 국가였기 때문에 현재 북한과 비슷한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4년 전에 개방이 돼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는 기업체와 달리 구호단체는 NGO 등록 여부가 사업진행에 있어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답사를 진행할 때 지역관청에 가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위의 두 가지입니다. 만약 단체등록이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면 지역관청에서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아버려서 사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파견 전부터 다른 NGO들의 그런 어려움에 대해 조사하고 갔지만, 아직까지도 양해각서 체결을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규모가 큰 단체도 3~5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문제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02. 양곤인근 답사

사무실이 위치한 양곤을 기점으로, 편도 4시간 거리에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답사했습니다. 목표는 식수지원과 교육지원으로 했고, 특히 식수공급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고, 마을 이장과 관청에 미리 조사를 한 후,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주요 대상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서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중심을 두었습니다. 답사를 진행한 후에는 바로 마을 주민들과 회의를 가지는 것이 시간적으로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문 전에도 전화를 해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03. 에야와디 사업

이렇게 답사를 진행하던 중 에야와디에 홍수가 나서 식수지원은 잠시 미뤄두고 바로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지역은 사무실에서 고속버스로 4시간을 타고 오토바이로 1시간을 더 가야 하는 곳입니다. 긴급복구 사업의 목표는 홍수로 부서진 3개 마을의 다리를 복구하고 학교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쭌차웅"이라는 지역의 다리는 현재 복구가 진행 중에 있고, 4월경에 공사가 끝날 예정입니다. "다카"마을과 "탄터민"마을의 다리는 엔지니어와 마을주민들, 에야와디 주 관청과 함께 어떻게 진행할 것 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보수와 재건축 부분에 대해서는, 홍수로 물이 학교 지붕 바로 밑 까지 올라와서 물과 함께 부유물이 떠다니면서 학교 건물들이 거의 완파된 상황이었습니다. 책상과 의자, 칠판, 교탁 등 학교 기자재 또한 거의 망가져,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아웅 산 나루터 복구공사 지원이 있습니다. 에야와디 주민들이 역사적으로도 중요시하는 장소인데, 이 지역 역시 작년 홍수 때 완파가 돼서 관청과 마을주민들의 요청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얀마는 주민조직과 마을 사업에 관련해서 참여도가 굉장히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희 JTS의 원칙인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있어서 어려움 없이 진행이 됩니다.

#04. 식수지원 : 건조지대(Dry Zone)

JTS는 가장 열악한 지역에 가서 활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리 건축이 시작된 후에 여유가 있어서 계속해서 조사를 해오던 건조지대에 답사를 갔습니다. 답사한 곳은 사무실에서 버스로 14시간, 차로 1시간, 각 마을별로 오토바이로 1~5시간 정도가 걸리는 지역이고, 답사 내용은 식수지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전부터 건조지대에 있는 마을에서도 요청이 들어왔지만, 관청과의 원활한 소통과 주민들의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가능한 여러 마을을 조사하던 중, 미얀마에 계신 한 스님의 도움을 받아 9개 마을에 방문했습니다.

건조지대에는 우기에도 두 달 정도만 비가 와서, 그 물을 모아서 일 년 동안 사용합니다. 답사를 갔을 때 제가 직접 봤지만, 이걸 정말 먹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수질이 나빴습니다. 그 때 마침 한 아이가 수통을 들고 와서 물을 뜨는 모습을 보고, 현지 스텝에게 어디에 쓸 물인지, 진짜 식수로도 사용을 하는지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물을 마신다는 것에 대해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물어본 것인데, 아이는 그 물을 마신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을에는 공동 우물이 있어서 주민들이 새벽부터 물통을 가지고 가서 물을 받으려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우물 바닥에 아주 적은 양의 물만 있기 때문에, 주민끼리 물을 뜨는 순서 등으로 인해 자주 다툼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05. 활동규칙과 느낀 점

JTS의 원칙이 현지 주민처럼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일 년 동안 생활하면서 사업장에 있는 마을 주민 수준으로 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에 대한 위화감을 줄이고 현지에 동화되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차량이동 같은 경우에도 근거리라면 택시나 개인 차량을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관청에 방문할 때 현지 전통의상을 입고 가서 관계자에게 어필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지에서는 하루 1달러 생활비를 기준으로 생활하는 것이 JTS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양곤의 물가는 식사 한 끼에 1달러여서 실제로 그렇게 지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다만 그러한 이념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얀마 JTS는 한국 JTS와 같이 100% 무급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회계에 있어서도 투명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지 스텝 한 명과 제가 작성하는 회계 장부를 대조해서 재정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외식을 줄인다던지, 답사 시에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하루 1달러 생활'의 정신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파견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다른 NGO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 경험에 있어서는 JTS가 가장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원활동가라는 신분이지만, 타 단체 실무자보다 더 많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면서 저에 대해서 여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때나, 혹 현지인들과의 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싫다고 표현하는 제 모습을 보고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다시 불편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2012년도 미얀마 JTS 활동보고회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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