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지난주에 프놈펜에 내려가서 아이들에게 나눠 줄 교과서, 노트, 연필. 필통 등 지금 바로 급하게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 할 만한 문구류를 한 차 가득 사가지고 왔다. 문방구 주인은 프레이뱅 주까지 7개 마을의 문구류를 포장하느라 많은 애를 써주셨다.

프놈펜에서 라타나끼리 10시간을 달려 구입해 온 문구류를 도착하자마자 마을을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제일 먼저 반룽에서 가까운 파촌톰마을을 갔다. 이미 아이들이 아침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마당에 소복이 쌓이는 교과서와 문구류를 보더니 아이들은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반짝반짝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280명이 넘는 아이들이 5평정도의 흙바닥 교실 2칸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교실과 책걸상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2인용 책걸상에 4명 5명씩 앉아서 수업을 한다. 때로는 늦게 오면 그나마 앉지도 못하고 서서 공부를 하다 가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어떤 아이는 집에 가서 자리가 없어서 서서 공부한다고 울면서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교실과 책걸상만 없는 게 아니라 교과서도 부족하다. 물론 교육부에서 매년 새 학기에 지원을 해주나 항상 부족하고, 제대로 된 문구류를 갖춰서 공부 하는 아이들은 더욱이 없다. 그저 빈손으로 학교에 와서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것을 따라 읽고, 몇몇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서 칠판에 적어보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눠지는 교과서와 문구류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소복이 쌓인 문구류에 둘레둘레 모인 아이들에게 당장에 급한 문구류를 먼저 선물하고 필요한 가방은 구입이 되면 나눠줄테니까 신나게 공부하라고 말해 본다. 나의 어눌한 캄보디아어를 제대로 알아듣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다음 끄레마을로 갔다. 끄레와 툰 마을은 아예 학교가 없던 곳이 여서 학교건물이 완공 될 때 까지 책걸상을 미리 제작하여 임시로 학교를 만들었다. 마을 안에 비어 있는 집에 책걸상과 칠판만 놓고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하였다.


마을에 도착하여 공부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니까 아이들은 정말 몸만 앉아서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가면서 하는 수업을 눈과 입으로 따라서 배우고 있었다. 텅 빈 책걸상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200원 300원이면 살 수 있는 문구류나 1000원 2000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교과서를 지원 받지 못하고 그래도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눈과 입을 통해 선생님을 쫓아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움이 가득해졌다. 문구류를 나눠주니 아이들 책걸상에는 어느 덧 교과서와 노트 연필 필통 등으로 푸짐해졌다. 마을 이장님과 선생님은 나눠준 물건들을 집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부족어로 설명을 해주었다.




이렇게 툰과 타뱅로우에도 아이들에게 문구류를 선물하였다. 어느 아이는 오늘 학교에 오지 않은 동생 것을 챙겨가도 되는지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오빠를 따라 학교에 온 정말 자그마한 여자아이는 오빠 옆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에 큰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기도 하였다. 

바쁜 농사일이나 집안일을 거들어야 하는 이곳은 아이들은 제때에 학교를 다니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한 달 동안 각 마을에 학생 수를 조사 했는데도 언제나 정확하지가 않다. 정작 그날 학교에 와야만 학교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는 것은 어린 시절 상처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다 받을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은 다시 구입해서 선생님에게 전해들이기로 하였다.




오늘 나눠 준 문구류로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 오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다음에 나눠 줄 가방에 아이들은 더 많이 행복해 하겠구나 하는 마음에 내 마음도 즐겁고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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