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거리에서 구걸하던 아저씨가 준 깨달음

 

 함께하고 글쓴이 - 청년국 행정부 자원활동팀 이선숙 활동가

 

 점심을 먹고 모금 장소인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어깨띠를 매고 모금함을 들고 모금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천 원이면 일주일간의 식량을 살 수 있습니다. 오천 원이면 저체중아의 한 달 치 분유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모금 구호가 잘 외워지지 않아 더듬거리고, 입에도 좀처럼 익지 않았습니다. 민망하리만치 반응 없는 시간이 흘렀지만, 개의치 않고 정성을 다해 모금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오셨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부하셨습니다. 마음을 내어 기부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더 힘을 내어 “감사합니다. 잘 전달하겠습니다.”라고 연발했습니다.

 

 그렇게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차에,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박카스 상자를 들고 구걸하던 아저씨가 손짓으로 우리를 불렀습니다. 우리더러 다른 데로 가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어 마음이 불안했고, 한편으로는 구걸하는 분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머뭇거리며 그 아저씨께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박카스 상자를 거꾸로 들어 우리 모금함에 동전을 모두 쏟아 붇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어쩔 줄 몰라 당황했습니다. 그 동전은 아저씨가 온종일 구걸하며 얻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이 상황이 너무 놀라웠고, 그 아저씨의 마음에도 감동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천 원과 아저씨의 천 원의 가치는 분명 다를 것인데도, 아저씨는 자신의 모든 돈을 기부하셨습니다.

 

 ‘하루 꼬박 모은 돈을 우리에게 다 주시면, 오늘 그 아저씨 저녁은 어떻게 하시지? 가진 것 없다고 생각한 아저씨도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주려는 마음을 내는구나. 배고픈 사람이 더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구나.’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내가 상처 받고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더 괴롭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들을 더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으리라.’ 자꾸만 부정적으로 끌려가던 과거를 긍정적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JTS 거리 모금 행사를 위해 힘써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신 그 아저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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