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만푸르 로터리클럽과 인도JTS가 함께 한 구호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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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이 점차 심해지던 3월 중순, 인도 교육청은 코로나19에 관한 긴급조치를 내렸습니다. 학교, 학원, 영화관 등 집단 시설의 긴급 폐쇄가 발표 다음 날부터 즉각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당시 13.5억 명의 인도 인구 중 코로나 확진 환자가 84명, 사망자는 2명이었습니다. 인도JTS의 각 부서는 업무를 계속 진행했지만, 학교를 닫은 지 1주일 후, 인도 정부는 사회 전체에 대한 봉쇄령을 발표했고 JTS도 모든 부서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한국은 확진자의 숫자가 세계 1, 2위를 달리며 많은 비난을 받을 때였는데, 봉쇄령 발표 직전 시장에 나갔다가 중국인과 비슷하게 생긴 우리를 흘겨보고 손가락질하며 ‘코로나!, 코로나!’ 하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들의 큰 눈에 가득한 적개심은 금방이라도 구타를 당할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인도인 스탭들은 폭력 사태를 염려하여 한국인 활동가들이 외부로 나가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시장에서 장을 봐주거나 자신들의 밭에서 난 작물을 가져왔습니다. 자연스레 한국인은 외출이 금지되었습니다.

 

발표 다음 날부터 시행된 강력한 봉쇄령으로 상점, 버스, 기차까지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잠시 장을 볼 수 있었고 한 사람당 하나의 교통수단만이 허락되었습니다. 둥게스와리 마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긴장이 점차 고조되었습니다. 인도인 스탭들이 전하는 마을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채소 값과 쌀, 밀가루 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들어요. 특히 노동으로 먹고사는 주민들은 일을 할 수 없어 더 어려워요.’

 

‘정부에서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겠다고 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받았다는 사람이 없어요.’

 

‘델리에 일하러 갔다가 걸어서 돌아온 사람을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가 싸움이 나서 사람이 죽었대요.’

 

들려오는 소식들에 안타까워할 뿐, 봉쇄령에 손발이 묶인 활동가들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인도JTS와 친분이 있던 지역의 로터리클럽(사회봉사와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봉사단체)에서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다는 전갈을 보내왔습니다. 인공호흡기는 인도JTS가 운영하는 지바카 병원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현지 주민들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것을 고민하여 마스크와 항균 비누를 요청했습니다. 로터리클럽에서는 요청한 물품과 함께 100가구의 극빈자들을 위한 식량 제공도 제안해주었습니다. 전염병의 확산에 대비하여 마스크와 항균비누의 지급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인도JTS와 로터리클럽은 빠르게 손발을 맞춰 나갔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로터리클럽의 구호물품이 배달되었습니다. 마스크와 항균비누, 쌀, 달(렌틸콩), 겨자씨 오일, 소금이 도착했습니다. 마스크와 항균비누 각 12,000개는 5세 이상의 마을 주민 모두에게 지급하고, 식량은 100가구의 극빈자들에게 각각 쌀 20kg, 달 4kg, 겨자씨 오일 1Liter, 소금 한 봉지씩을 지급했습니다. 물품이 도착하자마자 인도인 책임자들은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회의를 하고 나머지 활동가들은 물건들을 나누어 포장했습니다. 현장에는 활기가 넘쳤고, 한쪽에 쌀자루, 달자루가 소포장되어 나란히 쌓이는 모습에 모두가 뿌듯했습니다.

 


 

극빈자들에게 식량 꾸러미를 전달하기로 한 4월 17일, 봉쇄령이 진행 중인지라 로터리클럽 회원들은 십여 명의 경찰들과 함께 왔습니다. 인도인 스탭들은 극빈자들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안내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혔습니다. 경찰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장내의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인도인 스탭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수급자들의 머리에 쌀자루를 이어주고, 장바구니에 다른 식량을 넣어 손에 들려주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식량을 배달해주기도 했습니다. 일사불란한 JTS 활동가들의 모습에 로터리클럽 회원들과 경찰들도 놀라워했습니다.

 

 

 

 

 

 

 

다음 날인 4월 18일 새벽 6시, 인도인 스탭들은 마스크와 항균비누, 마을의 가구별 인원이 기록된 리스트를 챙겨 15개 마을로 삼삼오오 흩어졌습니다. 이틀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을의 JTS유치원 교사, 시간제 교사, 이장님들이 모두 나와 도와준 덕분에 반나절 만에 분배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로터리클럽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는 인도JTS에 크게 만족하며 감사를 표했고, 인도JTS는 로터리 클럽의 도움으로 둥게스와리 전체 주민 대상에게 코로나19 긴급 키트(마스크와 항균비누)를 지급하고, 100가구의 극빈자들에게는 구호식량을 제공할 수 있었던 보람찬 협력 사업이었습니다.

 

현재 인도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봉쇄령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도JTS는 코로나19에 관한 인도 정부의 조치와 명령을 주시하는 한편, 둥게스와리 지역 주민의 고통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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